우리는 한국식 영어교육의 피해자 (4) - 소리 듣기 및 의미 듣기

앞선 글에서 우리는 한국식 영어교육의 피해자이며,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소리의 세계로 먼저 들어가야 하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아본 다음, 우리가 해야 할 의미 듣기에 대해 알아보겠다.

 

 

목차

1. 소리 듣기 시 숙지사항

2. 소리 듣기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

3. 의미 듣기

 

 

소리듣기와 의미듣기의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1. 소리 듣기 시 숙지사항

 

소리 듣기 시 숙지사항을 하나 더 제시하겠다. 앞서 소리 듣기 단계에서는 영어 소리를 일상 속의 배경음인 양 틀어놓고 흘려들으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 흘려듣기 말고도 집중해서 듣는 작업 또한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뜻풀이는 하지 말되 영어 소리 자체의 리듬, 강세, 억양 등 영어 소리 그 자체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듣는 것이다. 마치 음악감상을 하듯이 말이다. 좀 깊숙이 들어가자면 영어는 음절 중심 언어인 한국말과 다르게 강세 중심 언어이기 때문에, 발음 자체를 잘 못 하더라도 리듬, 강세, 억양만 잘 맞춰 발음하면 원어민은 잘 알아듣는다. 어디서 음을 올리고 내려야 하는지, 어디서 길고 짧게 끊어야 하는지만 잘 지키면 된다. 반대로 이것이 엉망이라면 발음 자체가 좋더라도 원어민은 잘 못 알아듣는다. 우리가 영어 말소리가 마치 노래하듯이 들리는 것은 영어가 강세 중심 언어이기 때문이다.

 

 

2. 소리 듣기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

 

앞선 글에서 소리 듣기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하였다. 추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증상 두 가지를 더 제시하겠다. 첫째로 영어를 들을 때 똑같은 억양이 반복해서 들리고, 두 번째로 우리말에 없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면 다음 단계인 의미 듣기로 넘어가도 된다는 뜻이다.

 

이것의 최종 목적은 영어의 소리는 한국어 소리와 다르고, 한글로 표현될 수 없는 고유한 소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또한 이 조건이 충족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소리 듣기는 계속하길 바란다. 물론 집중하여 듣기를 할 시간에야 다음 단계인 의미 듣기를 하는 게 시간이 덜 아깝겠지만, 앞서 말한 흘려듣기라도 틈날 때마다 하라는 것이다. 운동, 집안일 등 머리를 많이 쓰지 않는 일을 하거나 어딘가로 이동 중에 그냥 오디오북 하나 켜놓고 있으면 좋다.

 

 

3. 의미 듣기

 

언제까지 소리 듣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영어소리를 언제까지나 자연의 소리로만 접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결국 소리를 의미와 매칭시켜야 단어, 표현이 내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영상물, 오디오북 등 듣기 위주로 진행한다. 읽기는 언제 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문자란 소리를 지면 혹은 화면에 박아 놓은 것에 불과하므로 문자를 보고 발음을 (실제 입 밖으로 내뱉을 필요까지는 없음) 머릿속으로 떠올려낼 수 있다면 그때 하면 된다. 소리 듣기부터 하라고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인데, 소리 듣기를 충분히 해 놓았다면 문자를 보고 영어의 소리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한글을 읽을 때 글자를 보고 우리말 소리를 떠올려 가며 읽듯이 말이다. 주의할 점은, 계속 강조했듯 한국어는 아예 모른다 생각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읽기를 뒤로 미루라 한 것인데 한국식 영어교육에 물들어 있는 한국인 특성상 활자를 보면 자꾸 단어장에서 보았던 한글 뜻풀이가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무슨 수로 의미를 파악하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첫째는 해당 영상물, 오디오북의 내용 자체를 사전에 숙지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다. 둘째는 영상물을 시청할 때 화면에 나오는 인물들의 동작, 상황 등을 유심히 관찰하여 소리와 연관 지으라는 것이며, 이는 오디오북 같이 소리만 나오는 매체에서 적용하기는 힘든 법이다.

 

 

 

다음 글에서는 의미 듣기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소리 듣기 및 의미 듣기에 적합한 영상을 하나 첨부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IeHktwS2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