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식 영어교육의 피해자로서 영어의 소리의 세계에 먼저 풍덩 빠져야 한다. 그 이후 소리들과 의미를 연관 짓는 의미 듣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글에서는 의미 듣기의 실천법에 알아보도록 하겠다. 실천법 이전에, 원리를 알아야 제대로 된 실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리부터 알아보겠다.
목차
1. 의미 듣기의 원리
의미 듣기의 원리는 어렸을 때 한국어를 배운 과정을 떠올려보면 쉽다. 당신이 아기 시절, 어머니가 '집에 가자'라는 소리를 낸 후 당신을 집에 데려간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병원에 가자'라는 소리를 내고서 당신을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가자'라는 소리가 공통적으로 들렸으므로 이 소리는 그 장소로 이동할 거라는 의미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단 한 번만에 알아차리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여러분이 습득하였을 것이고, 이는 단어장을 들고 달달달 외우는 행위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현재 성공적으로 '가자'라는 표현을 구사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루는 어머니가 '집에서 나가자'라는 소리를 낸 후 당신을 집에서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면 '나가자'라는 소리와 '가자'라는 소리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여 현재 있는 장소에서 떠날 거라는 의미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의 '집에 가자'와 비교해 보면 '집'이라는 소리가 공통적으로 들렸으므로 이는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을 의미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집에 갈까?'라는 소리를 들으며 당신에게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면 '~할까?'라는 소리는 '~하자'라는 소리와는 달리 당신의 의견을 묻는 것이라는 의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자'라는 소리가 잠시 후 일어날 일을 제안하는 의미라는 것이었음을 경험하는 덤이다. '집도 가고 병원도 가자'라는 소리를 낸 후 둘 다 데려간다면 '~에'라는 소리와 '~도'라는 소리가 쓰이는 상황이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렇게 '경험한' 한국어들을 까먹은 적이 있는가? 반면 기존의 한국식 영어공부법대로 영단어를 아무리 암기해도 항상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가? 아닐 것이다. 암기를 한 단어 및 표현들은 상황과 동떨어져서 머릿속에 집어넣게 되기 때문에 매우 휘발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암기가 아닌 경험을 한 단어 및 표현들은 쉽게 잊지 않게 되며 알맞은 상황에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튀어나오기까지 한다. 이는 한국인들이 영어 쓰기에 비해 영어말하기에 특히 취약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이 둘은 공통적으로 '출력'의 작업이지만 말하기는 쓰기와는 달리 '실시간(Real-time) 성'을 갖기 때문이다. 문자로 적는 것은 시간을 두고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말하기를 할 때는 알맞은 상황에서 바로바로 꺼내야 되는데 암기를 한 표현은 내재화되어있지 않으므로 바로 꺼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2. 예외
앞서 단어 및 표현들이란,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서 경험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렇게 해야 잘 까먹지도 않고,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바로바로 꺼내어 쓸 수 있다. 그러나 암기해야만 하는 경우들이 있다. 바로 고유명사다. 이들은 특정 상황들에 알맞게 쓰이는 표현들이 아니라, 상황들과 별개로 무언가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로 학창 시절에 학년이 올라가면 친구들의 이름을 외웠던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는 상황과 연관 지어 습득한 아니라 그냥 외운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의미 듣기의 원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의미 듣기의 실천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의미 듣기에 좋은 영상을 하나 첨부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VUmuwyhWkW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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