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식 영어교육의 피해자 (3) - 영어의 소리를 듣는 법

앞서 우리는 한국식 영어교육의 피해자이며, 주된 원인은 우리로 하여금 영어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영어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겠다.

 

 

목차

1. 영어의 소리를 듣기 위해 한국어 습득 과정 떠올리기

2. 오디오북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

3. 주의사항

4. 이 작업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영어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영어의 소리를 듣기 위해 한국어 습득 과정 떠올리기

 

우리가 한국어를 처음 어떻게 접했는지 떠올려 보라. 기억이 안 난다면 아기가 어떻게 해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자. 처음에는 한국어 소리를 들을 때 자연의 소리를 듣듯이 아무런 뜻풀이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소리만에 집중하였을 것이고, 듣다 보니 특유의 리듬, 억양, 강세가 들렸을 것이다. 그 후 서서히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들리는 특정 소리를 매칭시켰을 것이다. 즉 이 단계가 소리와 의미를 연관 짓는 단계인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의미를 알기 이전에 아무런 뜻풀이도 하지 않은 채 소리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이제부터 '소리 듣기'라고 칭하겠다. 이 소리 듣기는 우리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기 이전부터 언어를 익혀왔던 가장 첫 번째 과정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언어 본능이며 올바른 언어 습득의 첫 단추인 것이다.

 

 

2. 오디오북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

 

따라서 영어의 뜻풀이를 하기 이전에 영어의 소리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의 소리에 귀를 푹 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 소리 자체만 나오는 라디오나 뉴스, 오디오북이 좋다. 영화 등은 추천하지 않는다. 중간중간에 말이 안 나오는 장면도 있고 배경음이나 기타 효과음만이 나오는 장면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오디오북을 가장 추천하는데, 이유는 성우는 발음이 좋으며, 조용한 장소에서 깨끗한 음질로 녹음하기 때문이다. 또한 핸드폰에 담아놓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오디오북을 회원가입도 필요 없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여러 군데 있다. 이런 사이트를 보면 대체로 영국 발음을 취급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미국발음을 원할 것이므로 다음 사이트를 추천한다.

 

https://www.ybmbooks.com/reader/reader.asp

YBM 출판물 MP3 자료실 - YBM Books

 

이곳에서 검색창에 'classic', 혹은 'library'라고 검색하면 여러 영어 동화 오디오북들이 나올 것이다. 양도 무척 방대하므로 아무거나 끌리는 것으로 들으면 된다. 다른 것들 중에는 한국 성우가 나와 한국말로 뜻풀이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듣는 것은 시간 낭비다. 영어 소리의 세계에 빠져야 하는데 한국어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아직 소리 듣기 단계이므로 뜻풀이를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3. 주의사항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뜻풀이를 하지 않은 채 소리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영어의 소리의 세계에 먼저 빠져들어야 함을 기억하라. 둘째로는 여러 사람들이 내는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라는 것이다. 영어에도 매우 많은 종류의 발음들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국가에 따라 매우 다르다. 미국영어만을 원하더라도 지역, 인종 등에 따라 미국사람들에 따라 내는 발음이 다양하므로 두루 섭렵할 것을 권한다. 한 종류의 발음만을 듣게 되면 다음 단계인 의미와 연관 짓는 단계에서 '어 이 발음은 뭐지?' 하고 낯섦을 느끼게 된다. 기초를 탄탄히 다지도록 하자. 셋째는 그냥 일상 속에서 틀어놓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는 점이다. 영어의 소리를 그냥 바람소리, 새소리처럼 일상의 환경 소리 중의 일부로 만들어라. 들으면서 운동하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잠자기 전에 틀어놓고 자는 것을 추천한다. 애쓰지 않아도 뜻풀이를 하려는 습관이 안 나오게 될 것이다.

 

 

4. 이 작업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이 소리 듣기 작업은 언제까지 하는가? 듣다 보면 영어 특유의 강세, 리듬, 억양이 느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걸 어떻게 판정하냐면, 영어 듣기를 할 때 입 밖으로는 내지 않더라도 속으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보통 소리 듣기를 60시간 정도 하면 이 단계가 온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소리와 의미를 연관 짓는 작업을 하면 된다.

 

 

 

이로써 영어 소리 듣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소리 듣기가 익숙해지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다. 필자의 견해와 가장 유사한 내용의 영상을 첨부하며 마무리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AEcChVVV2Wo